백두산, 천 년의 서사 제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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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가 지나가고, 남은 사람들의 1년이 시작된다.
2062년 9월 22일, 백두산이 분화했다. 22초 만에 무너진 건물, 37명의 죽음. 그러나 죽음은 22초로 끝나지 않았다. 화산재는 폐 속에 조용히 쌓이고, 흔들린 해저의 뚜껑이 열리고, 닫힌 문 뒤에서 원자로의 온도가 오른다. 제7권은 그 느린 재해의 1년을 따라간다.
멘로파크의 위성 앞에서 이혜진은 영변의 온도와 황해의 빨간 점을 읽고, 단양의 서재에서 강민호는 946년 죽간의 글자를 떨리는 손으로 잇는다. 평주의 18평 빌라에서 김도훈과 박은서는 부모를 잃은 소은이를 가족으로 맞고, 가해자의 손녀 이서진은 할아버지가 닫은 문을 조용히 열어 나간다. 옌지의 교회에서는 위패를 등에 지고 국경을 넘은 김응수가 두만강에서 태어난 아이 나루의 첫 걸음을 기다린다.
위성과 코, 데이터와 냄새, 수첩과 논문, 법정과 밥상. 서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같은 산이 남긴 하나의 질문을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한다. 파괴가 무엇을 닫고, 무엇을 열었는가.
천 년 전의 기록이 오늘의 데이터를 설명하고, 8세가 놓아준 김밥 두 줄이 어른의 장례보다 정확한 애도가 되는 이야기. 유엔의 결의안보다 한 아이의 첫 걸음이 더 강한 곳에서,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 — 보리차는 항상 있고, 기록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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