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기록 보관소: 검은 기록 보관소, #2
기록하라. 잊지 마라. 사라진 것은 끝난 것이 아니다.
서로 아무 관계도 없어 보였던 기록들은 이제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1241년 몽골 초원.
사라진 선발대를 찾아 나선 병사들 앞에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검은 천막이 나타난다.
천막 안에서는 죽은 전우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름 없이 죽은 자들이 속삭인다.
우리를 적어라.
잊히면 문이 된다.
현대의 방송국에서는 새벽 3시 17분마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방송이 송출된다.
냉동창고 1404호에서는 전력이 끊겼는데도 정확히 같은 시간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AI가 관리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인간의 명령 없이 기계들이 고대의 검은 문을 발굴하기 시작한다.
중세 수도원의 지하 서고에는 역사에서 사라진 죽음을 기록한 금서들이 보관되어 있다.
화성 돔에서는 등록 인구보다 한 명 많은 생체신호가 발견되고, 얼굴 대신 검은 눈 하나만 가진 존재가 새로운 입주민으로 받아들여진다.
복제 인간.
심해 식민지.
검은 피라미드.
생중계 방송.
그리고 마침내 인류 전체의 기억과 기록을 관리하는 거대한 관측 시스템.
시대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다.
그러나 모든 사건에는 동일한 흔적이 남는다.
1404.
새벽 3시 17분.
검은 눈.
기록에서 사라진 이름.
그리고 바라보는 자.
인류는 오랫동안 기록을 남기면 망각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기록이 너무 완벽해진 순간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다.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
원본과 복제본.
기억 속의 인간과 현실의 인간.
기록된 존재와 기록되지 않은 존재.
그 경계가 사라진다면 무엇이 진짜 인간인가?
그리고 인간 문명 전체의 기록에 처음부터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들어가 있었다면?
이름: 없음.
상태: 관측자.
거주지: 전체.
권한: 루트.
이제 인간은 자신들이 무엇을 기록해 왔는지가 아니라,
누가 그 기록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검은 기록 보관소 (2 of 2)』는 서로 다른 시대에 존재했던 공포의 기록들을 하나의 거대한 관측 시스템으로 연결하며, 기록과 기억, 존재와 망각의 경계를 파고드는 연작 코스믹 호러의 완결편이다.
관측자는 여전히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인간도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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