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는 소년: 미래를 읽는 소년, #2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미래를 읽는 소년은 이제 자신들이 다시 돌아올 장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왜구의 추격을 피해 바다로 나선 한결과 동료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안전한 항해가 아니다.
거친 바위섬,
절벽 아래의 파도,
산속의 좁은 짐승굴,
그리고 끊임없이 따라붙는 추격자들.
한결은 미래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록은 여전히 완전한 답을 주지 않는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누구를 먼저 구해야 하는지.
결국 판단해야 하는 사람은 한결 자신이다.
바위섬을 빠져나온 일행은 살아 있는 선원들과 만나고, 아미나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하산 선장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너무 반가운 소식일수록 함정일 가능성도 있다.
한결은 아미나가 감정에 휩쓸려 뛰쳐나가지 않도록 막는다.
미래를 안다고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믿고 싶은 순간일수록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한결 일행은 낡은 배 한 척을 타고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배의 이름은 낡은 고래.
오래되고 곳곳이 망가졌지만 하산 선장과 아미나, 선원들의 경험이 더해지면서 낡은 고래는 다시 바다를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흰 수염의 추격선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낡은 고래는 큰 배가 들어오기 어려운 얕은 물길로 몸을 돌린다.
배 밑바닥이 암초를 긁고,
물이 차오르며,
한 번의 방향 판단이 모두의 생사를 결정한다.
그 순간 중요한 것은 미래의 기록만이 아니다.
바다를 읽는 아미나의 눈,
오랜 선원의 경험,
키를 붙드는 손,
노를 젓는 사람들의 호흡이 모두 필요하다.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일행은 검은갈매기 섬으로 향한다.
한결은 이제 단순히 도망칠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다.
잡혀 온 사람들을 치료하고,
망가진 배를 고치고,
장부를 읽으며,
흰 수염에게 쫓기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장소.
첫 번째 근거지가 필요하다.
검은갈매기 섬은 바로 그 가능성을 가진 곳이었다.
하지만 섬은 비어 있지 않았다.
이미 그곳에는 다른 곳에서 밀려나 숨어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섬에 도착한 직후, 흰 수염의 검은 돛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첫 근거지는 시작되기도 전에 적에게 발견될 위기에 처한다.
한결은 싸우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낡은 고래를 숨기고,
사람들을 숲으로 옮기고,
섬 전체를 아무도 살지 않는 곳처럼 꾸민다.
흰 수염에게 이곳을 '빈 섬'이라고 믿게 만드는 연극.
실패하면 배도,
아이들도,
새로운 근거지도 모두 들킨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처음으로 도망자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돛이 물러난다.
검은갈매기 섬은 살아남는다.
도망자들의 섬은 그날부터 아주 조금씩 첫 번째 근거지로 변하기 시작한다.
《미래를 읽는 소년 2》.
도망치던 소년과 동료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이 지킬 장소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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